뉴타운 실태조사 착수 망원1구역… “그래도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뉴타운 실태조사에 착수, 계속추진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으나 마포구 망원1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등 사업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돼 한강변 재건축으로 추진되는 이 지역의 경우 일부 주민의 요청으로 지난 6일 서울시의 조기 실태조사 실시 구역으로 지정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망원1주택재건축정비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 마포구 망원동 458-16일대 2만568㎡에 전용면적 60㎡이하 126가구, 60~85㎡이하 169가구, 85㎡초과 86가구 등 임대 54가구를 포함한 공동주택 381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선정 계획에 따르면 입찰상한가는 아파트 773억7210만원이며 3.3㎡당 공사비 입찰상한가는 390만원이다. 개발가능 용적률은 255%로 층수는 평균 16층으로 계획됐다. 입찰방식은 일반경쟁입찰로 입찰참가자격은 전문업체와 협력사를 구성하고 있는 건설업체 등 기타 자격제한은 없다.

당초 망원1구역은 2008년 구역지정을 신청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 구상으로 보류된 이후 기부채납률을 높여 구역지정을 받은 바 있다. 규모는 작지만 사업성은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강변 재건축 사업으로 망원 유도정비구역과 맞닿아 있는데다 단지 배치를 모두 남향으로 설계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하보도를 통해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로 쉽게 이동할 수도 있다. 강변북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성산대교와 양화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과 2호선 합정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조합원들의 개발 의지는 높다. 사업계획에 포함된 주택들이 대부분 40년 가까이된 노후한 주택인데다 마포구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혀 개발이 시급한 곳으로 분류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사업기간이 지연되고 박원순 시장 취임 후 한강변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발생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문제다. 지난 7일 서울시로부터 실태조사 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태조사를 신청한 비대위측은 현재 정확한 재건축 분담금 등 투명한 사업과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몇년새 들어선 인근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이 고분양가를 책정해 추후 조합원에게 추가부담금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은 사업추진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토지 소유자 등 조합원수 220명 중 비대위에 포함된 인원은 10여명으로 이들을 포함한 불과 20여명이 이번 실태조사를 신청해 큰 영향이 없다는 이야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 등 추진주체를 해산시키려면 조합설립에 동의한 사람 중 절반이 해제를 신청해야하는데 사업승인인가를 받은 상황에서 사업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비대위 측이 마포구청에서 개략적인 분담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조합이 비대위와 조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 대다수가 사업추진을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부터 진행을 좀더 서두르고 있다”며 “다음주 진행될 현장설명회를 기점으로 시공사 선정까지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망원1구역은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22일 입찰을 마감하기로 했다. 시공자 선정총회는 11월로 계획됐다.

◆지난 7일 서울시의 뉴타운 실태조사 구역으로 지정된 망원1구역 일대. 재건축조합은 오는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배경환 기자 kh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