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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교통안전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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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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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폐막한지도 벌써 한 달여가 된다. 16일간의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달 13일 폐막한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써내려간 각본 없는 드라마는 한여름 밤 무더위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감동과 환희로 가득 채웠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당초 목표를 초과하는 금메달 13, 은메달 8,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의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 냈다. 해방 직후 처음 참가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만을 획득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 그리고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으로 당당히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바로 교통안전이다. 한 국가의 교통안전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OECD 32개국 중 최하위권인 30위에 머물러있다. 교통안전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나라는 슬로바키아와 터키 등 2개국에 불과하며, 교통안전 선진국인 영국 보다는 20년 이상 뒤쳐져 있다.
런던올림픽의 성과는 정부의 효과적 지원, 첨단장비를 활용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 그리고 스포츠 인프라 확대 등의 종합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 개개인의 최고를 향한 의지와 열정,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교통안전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의 체계적 지원, 첨단장비를 활용한 교통사고 예방장치 개발, 교통안전 법ㆍ제도 정비 및 재원확대를 통한 인프라 강화 등 많은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교통안전 의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도로와 자동차 등 물리적인 시설과 장비의 안전성이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도로이용자의 의식과 행태가 보다 안전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교통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교통사고를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통안전 의식을 개선하고 성숙한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중 DMBㆍ휴대폰 사용 안하기', '에코드라이브 실천', '교통약자배려 문화운동 이행' 등의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같은 단체만이 아닌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비사업용에 비해 5배나 교통사고율이 높은 사업용자동차 사고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업용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는 불특정 다수의 생명과 행복이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5229명이며, 연간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비용은 GDP의 약 1%에 달한다. 교통사고의 심각성은 이러한 경제적 손실에 더해 한 가정의 정서적 황폐화를 동반한다는 점에 있다.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런던올림픽의 화려한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교통안전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를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으로 이끈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이제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성숙한 교통문화의 정착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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