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탈루냐 지방은 28일(현지시간) 중앙정부에 50억유로(약 7조1150억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현재로서는 스페인 정부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서 지방정부에 구제금융을 해줄 수 있을지 자금 확보 방안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라호이 총리는 유렵연합(EU)로부터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는 것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스페인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경우 그리스처럼 금융시장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해, 구제금융 신청을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되어 보건과 교육 문제 등 공공부분을 담당하며, 전체 예산의 3분의 1가량을 집행해왔다. 스페인 지방정부는 스페인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짐에 따라 세수가 줄게 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에 빠지게 됐다. 이 때문에 지방재정이 스페인 경제의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이날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라호이 총리와 정상회견을 가진 뒤 "1000억유로 수준의 금융권 구제금융을 통해 스페인은 당면한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관측을 부인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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