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 회장은 21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에 오른 것과 관련 "우리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경영권 참여에 나선 적은 없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5년 이상 투자해온 회사"라며 "한국 주택시장이 침체기여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 매수에 나서다보니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로서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설 것임은 시사했다.
이사회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사회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러시아 석유회사 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업계를 배우고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모비우스 회장은 "그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에 내가 영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도록 내부 규정이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4일 정몽규 회장 측(일가친척과 임원, 계열사 아이콘트롤스 포함)이 회사지분을 18.7%로 늘리면서 템플턴을 제치고 2010년 이후 2년 만에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으나 템플턴이 지난 6일 다시 지분율을 19.01%로 늘리면서 최대 주주자리를 되찾았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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