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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한' 해적…비지니스 서식 이용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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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전용 비지니스 서식 등장..편지 통투엔 해골 그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해적행동그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해적사령관인 저 자말은 귀사 소유의 선박이 피랍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 귀환을 위해서는 우리 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황당한 농담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 연안 해적들이 조직화하면서 기업처럼 비즈니스 양식까지 갖춘 채 납치한 선박의 소유주나 보험사에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적들은 두목 자말 파히예 쿨루소 명의의 '공손한' 협박 편지 상단에 '해적행동그룹'이라는 발신자 이름까지 인쇄해놓았다. 이는 공식 비즈니스 양식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서신에는 '담당자님께'라는 수신인 표시와 함께 "우리가 협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라거나 편지 끝에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공손한 표현이 담겨 있다. 포악한 행동과 달리 몸값을 요구하는 서신은 매우 정중하게 작성하는 것이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연안 해적들은 35명을 살해했다. 이달 초순 현재 이들이 사로잡고 있는 인질은 170명에 이른다.

해적이 보낸 서신 봉투에는 자말의 사인과 함께 인장도 찍혀 있다. 해적행동그룹의 이름과 교차한 칼 가운데의 해골 문양도 보인다.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으로 세계가 입은 경제적 피해는 70억달러(약 7조91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몸값으로 챙긴 돈은 1억6000만달러다.

최근 해적 활동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달 12일까지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는 69건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32% 감소한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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