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신종균 이메일'에 이어 삼성전자 내부 문건을 추가 증거로 공개했다. '갤럭시S' 개발 당시 삼성전자 개발팀이 아이폰을 상당히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벤치마킹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본안소송 5차 심리에서 'S1, 아이폰 비교 평가 결과'라는 제목의 삼성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을 작성한 그룹은 하나의 문제점을 한 페이지에 걸쳐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각 페이지는 '아이폰의 장점', '갤럭시S의 단점', '개선방향'의 형식으로 작성됐다.
예를 들어 '달력(Calendar)' 기능의 경우 "아이폰은 월간 일정 화면에서 각 날짜를 선택시 일간 일정이 디스플레이된다. 그러나 갤럭시S는 일정 표시 공간이 좁아져 가독성이 떨어진다. 개선 방향으로 일정 리스트 표시를 위한 공간을 늘려서 가독성을 확보하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문건은 애플이 6일 4차 심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발언 내용이 담긴 '신종균 이메일'을 증거 자료로 제출한 지 하루 뒤에 공개됐다. 이메일에 따르면 신종균 사장은 "지난 2007년에 나온 아이폰과 지금의 우리 옴니아를 비교하는데 진정 옴니아가 좋다고 할 수 있느냐. 아이폰과 비교하면 UX는 하늘과 땅 차이. 아이폰 같은 것을 만들자"고 말했다. 추가로 공개된 문건은 2010년 2월 신 사장의 질책이 있고 한 달 뒤 작성됐다.
신종균 이메일에는 아이폰을 배우자는 추상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삼성전자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아이폰을 벤치마킹한 정황이 나타나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시 경쟁사 제품과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는 한 과정일 수 있지만 시각에 따라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배심원의 평결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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