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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버드' 삼성 '글로벌 전쟁' 한발 앞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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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삼성 본관 앞에 가보니..

한달전부터 새벽출근..이것이 ‘높이 나는 새’의 동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9일 새벽 6시.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지하 주차장 입구는 출근 임직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6시부터 30여분 동안 벤츠와 에쿠스, 체어맨,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부터 소나타 등 일반 중형 차량까지 수십대가 1~2분 간격으로 꼬리를 물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다.
한 달 여 전 삼성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조기출근 분위기가 퍼진 이후 대부분의 사장 및 임원들이 새벽 6시30분 이전에 출근하면서 나타난 진풍경이다.

조기출근 시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걸었다. 올초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 유럽을 다녀 온 이 회장은 '유럽시장이 생각보다 바쁘다'는 공항 발언 이후 출근 시간을 당초 8시에서 7시대로, 다시 6시30분으로 앞당겼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우려하면서 삼성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해 왔다. 이 회장의 조기 출근과 주문은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으로 전달됐다.
이 회장이 조기 출근하다보니 삼성 미래전략실 수뇌부를 비롯해 일부 임원들이 이 회장보다 일찍 출근해 업무보고를 준비했다.

이 회장은 출근 직후 미국, 유럽 시장을 챙기는가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삼성에 대한 견제 대응방안, 경영현안 등에 대해서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휴대폰 글로벌 1위 등의 실적에 안주해 긴장을 늦추지 말 것 등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다.

조기출근은 결코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이 회장 의지를 사내외에 알리는 한편, 직원들의 고삐도 죄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 6월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에 임명되면서 7월부터 미래전략실 대부분이 조기출근을 시행했고 이후 이런 분위기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 직원들은 새벽에 출근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조기출근이 부장급 아래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한 임원들의 조기출근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요 계열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출근길에 만난 직원들의 반응은 일단 피곤하다였다. 그러나 조기 출근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놓고 있는데다 회의 집중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새벽 출근길에서 만난 삼성전자 임원 A씨는 "조기 출근 이후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달라졌다"며 "과거와 같은 업무행태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질 수 있다는 위기감때문에 마음자세를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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