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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뚜껑 보고 놀란 인천시의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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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국고보조 '진위' 논란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에 쓰라고 정부가 준 150억원 때문에 인천시가 때아닌 '공황상태'에 빠졌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얼마 전 국회에서 "150억원은 기존 문학경기장을 증축하라고 준 것"이라고 한 발언 때문이다.
발언이 공개되자 일부 언론에서 "정부는 주경기장 신축을 지원할 계획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요지로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자 인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7일 여름휴가 중이던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시로 복귀해 반박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5월 31일 정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시설설치ㆍ이용계획' 1차 수정안을 승인할 때 이미 서구 주경기장 신설을 허용했다며 근거자료를 내놨다. 보조금 150억원이 주경기장 신축비라는 문광부의 공문까지 복사해 기자실에 돌렸다.
인천시는 한 번 더 해명에 나섰다. 같은 자료를 갖고 이 번엔 김진영 정무부시장이 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 부시장은 "150억원이 문학경기장 증축용이라는 발언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인천시가 그동안 문광부로부터 받은 공문서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모든 서류에는 서구 주경기장 신축비용으로 돼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인천시의 잇따른 150억원의 '정체성' 논란을 부랴부랴 해명하고 나선 건 앞으로 받아내야 할 훨씬 더 많은 국고보조금 때문이다. 관련법에 따라 주경기장 신축비 4900억원 중 최소 1470억원, 30%를 받아내려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정부의 공식 서류 상 서구 주경기장에는 국고보조금이 지원되지 않게 돼있다. 이를 바꿔 달라고 인천시가 지난해 10월 시설설치ㆍ이용계획 2차 수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올해 정부가 지원한 150억원은 국회의원들의 '압박' 덕에 임시로 주경기장에 배정된 돈일 뿐, 이후 2차 수정안이 승인된 뒤라야 정식으로 국고보조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인천시는 신축비의 70%까지 국비로 충당해 달라고 얼마 전부터 정부에 '읍소'하다시피 하고 있다.

150억원의 성격을 떠나 최 장관 발언과 언론 보도로 살얼음판 같은 국비 확보전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국고보조에 여전히 냉랭한 입장이다. 때 아닌 150억원의 '정체성' 논란으로 이래저래 인천시가 곤란한 처지가 됐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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