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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 사라진 비, 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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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하늘도 땅도 가슴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

그칠 줄 모르는 가마솥 폭염에 전국의 논밭과 축산 농가, 어장에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더위를 못 이긴 폭염 환자도 하루하루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집계 결과 지난 6일까지 전국에서 닭 40만1272마리, 오리 1만7200마리, 돼지 113마리가 폭염으로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 통계만 이 만큼이고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커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정부 집계로는 닭 2만6500마리가 죽었다. 하지만 경기도가 도내 9개 시ㆍ군 농가 54곳의 피해현황을 파악한 결과 닭 15만1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2일 서구 오류동의 한 오리 농가에서 하루 사이에 오리 1만5400마리가 한꺼번에 죽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지난 3일과 5일 닭 7500마리가, 당진에서도 지금까지 1만50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전북지역이다. 지난 7일 하루에만 도내 38개 농가에서 가축 12만5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폐사한 가축은 총 31만4000여 마리로 늘어난 상태다.

폭염 피해는 바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지금까지 바지락 양식장 피해면적만 20ha에 달하고 있다. 충남 서산 부석면 양식장에서 지난 2일부터 숭어와 우럭 폐사가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서산지역에서만 3000여 마리의 어류가 떼죽음을 당했다.

폭염 환자도 날이 갈수록 늘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환자 660여 명이 신고됐다.

불볕 더위를 식혀줄 단비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달 21일부터 이 달 6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7.6㎜다.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 128.8㎜의 5.9%에 그치는 극심한 가뭄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울산과 창원, 목포, 여수 등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기간 동안 사실상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가뭄판단지수'는 전국 곳곳에서 '매우 위험' 단계에 접어 들었다. '습함', '정상', '가뭄', '매우 위험'의 4단계 중 가장 심각한 상태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해 이 즈음보다 20% 이상 떨어진 59.8%로 떨어져 있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축산 피해와 달리 아직 제대로 집계가 안되는 상황이다. 전국 각 지자체들은 폭염 상황을 주시하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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