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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 이보다 완벽한 해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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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 SBS 수 오전 1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팀이 세계 랭킹 2위의 러시아를 24:23으로 꺾고 올림픽 8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타임아웃의 순간까지 한 치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치열한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러시아는 앞서 강재원 감독이 “러시아만 피하면 좋겠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버거운 팀이었다. 평균 신장 7cm의 차이에서 오는 열세에,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5점 차로 완패한 경험 또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때문인지 전반 7분경까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 다니던 여자 핸드볼팀은 심해인의 첫 골을 시작으로 역전한 후 더블 스코어까지 격차를 벌렸다. 후반에는 다시 동점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가 간신히 도망치기를 반복했다. 응원하는 이들의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기 흐름에 더해, 절로 탄성을 지를 만한 멋진 장면들도 아낌없이 나왔다. 정지혜가 시크하게 던진 공은 골키퍼의 정면에서 절묘하게 휘어져 들어갔고, 류은희는 상대가 수비로 전환하기도 전에 호쾌한 장거리 슛을 날렸으며, 주희 골키퍼는 2점 차의 상황에서 상대의 7m 드로를 막아냈다. 런던 올림픽에서 유독 매 경기마다 가슴 벅찬 드라마를 만들어낸 여자 핸드볼팀은 8강전에서도 짜릿한 승부를 만들어냈다.

임오경 해설위원은 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든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경기 분석에 순발력 있는 상황 전략, 심지어 “이렇게 해서...”라는 말만 연발하는 강재원 감독의 작전 지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풀어내 주는 노련함까지 갖춰 역대 최고 해설위원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임오경의 가장 큰 힘은 역시 경기장 밖에서 뛰는 또 한 명의 선수라 할 만한 태도로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데 있다. 경기 종료 이후 KBS 중계에서 ‘고귀하고 아름다운 대한의 딸’ 같은 진부한 수사를 들먹일 때, 임오경은 목이 쉰 채 진심으로 울었다. ‘내가 어제 다 아팠으니 너희들은...’이라며 자신의 감기조차 선수들의 힘에 보태려 했고, 벤치에 있던 김온아 선수 덕에 코트의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부상당한 선수의 안타까운 마음까지 보듬었다. 9일 노르웨이 결승 역시 SBS 중계를 고수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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