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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삼성 비난하던 애플, 호주선 몰래 증인 접촉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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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언론에 증거를 공개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애플이 호주에서는 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전문가들과 사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 연방법원에 애플이 법원에 보고서를 제출할 주요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번복하도록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측 주장에 따르면 3명으로 구성된 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논란과 관련한 보고서 작성을 마친 상태였다. 보고서는 애플의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패드2'가 삼성전자의 3세대(3G)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애플과의 접촉으로 전문가 2명이 마음을 바꾸면서 보고서 내용이 수정됐다고 삼성전자측은 주장했다. 삼성전자측 법무팀은 이 전문가들로부터 지난 5일 내용이 수정된 보고서를 다시 받았다.

카트리나 하워드 삼성전자측 대리인은 "전문가들을 부르고 의견을 재고할 것을 요구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애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무슨 내용을 수정했는지, 법원에 제출할 증거를 갑자기 바꾼 이유는 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벌리 애플측 대리인은 "보고서 중 내용이 바뀐 것은 단지 2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담당판사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변화가 있었다고 해도 전문가 3명이 동의를 마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보고서가 최종 증거로 채택된 이후에 법원은 증거 자료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측은 이후 반대 심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애플이 미국에서 보여왔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증거를 언론에 공개하자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증거 공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애플은 당시 법원에 긴급 제재를 요청하며 "법원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 유효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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