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3년만에 한국 무대에 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국의 대표적인 록 밴드 스타세일러의 보컬 제임스 월시가 3년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섰다. 이번엔 '스타세일러'가 아니라 '제임스 월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무대였다. 이로써 2009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제임스 월시는 4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하기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한국팬들이 찾아줘서 고맙다"며 "영국은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한국 날씨가 화창해 더욱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0년 결성된 '스타세일러'는 데뷔앨범 '러브 이즈 히어(Love is Here)'로 트래비스, 콜드플레이 등의 계보를 잇는 브릿 팝 밴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큰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 2009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기타와 보컬을 맡은 제임스 월시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스타세일러는 2집 '사일런스 이즈 이지(Silence is easy)', 3집 '온 디 아웃사이드(On the outside)'를 차례로 내놓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2009년 4집 '올 더 플랜스(All the plans)' 발표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또 밴드활동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월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 밴드가 앨범을 내서 좋은 판매기록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 때문에 남아있는 밴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몇 주 전에 스타세일러 첫 앨범을 들어봤는데, 그 당시 내 목소리는 톤이 높고 지금과 많이 달랐더라. 지금이 더 낮고 깊어진 거 같은데, 목소리도 성장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월시는 공연에서 자신의 솔로 곡 외에도 '포 투 더 플로어(four to the floor)' '피버(fever)', '텔 미 이츠 낫 오버(Tell me it's not over)'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끈 스타세일러의 대표곡을 불렀다.
1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제임스 월시는 여유있고, 안정된 보컬로 한 곡 한 곡을 이어갔다. 무대 매너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성실 그 자체였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응답했다. 앵콜은 비틀즈의 '히어 컴즈 더 선’(Here comes the sun)'이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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