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광고 문자를 보내는 '김미영 팀장'이 보험업계에도 등장했다. 곧 실손의료비 보장범위가 축소되니 법 개정 이전에 가입을 서두르라는 내용이다.
보장범위를 90%에서 80% 축소시키는 내용의 실손보험 개선안은 현재 금융당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정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이 같은 방식의 홍보 및 가입유도는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개선안이 확정된다 해도 갱신 조건이나 보험료 상승 등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지 않은 문자는 불완전판매를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마케팅은 지난 2009년에도 한 차례 논란이 됐었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본인 부담 분의 100%를 보장하는 실손보험이 향후 보험사의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장범위를 90%로 줄였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부담이 높아지기 전에 보험 가입을 서두르라'며 마케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제품 특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판매돼 결국 손해를 보고 해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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