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공모파행은 금융위 책임"
임추위원장을 맡았던 고상순 전주대 명예교수는 17일 "임추위에 적당한 사람을 뽑으라는 역할을 줘 놓고, 결과적으로 추천 의견은 묵살했다"면서 "(금융위의) 직무유기 등 문제에 대해 임추위 논의를 거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추위의 역할은 금융위에 이사장을 추천하는 것 까지다"라면서 "그러나 임추위가 추천한 인물을 배제하고, 이미 두 달 전 이사장 퇴임을 결정하고 개인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안택수 이사장을 후임으로 정해버렸다면 금융위가 임추위의 역할을 부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임추위원은 "연임 결정의 이유로 우수한 평과결과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사실상 (금융위)본인들의 인사 스케줄에 맞추려다가 어그러지니 궁여지책으로 안 이사장 연임을 갑작스레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임기말까지 부패한 낙하산 인사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면서 "신보에 금융위 출신 낙하산을 내려보내려다가 역풍을 맞아 송별회까지 마친 현 이사장을 연임하는 웃지 못할 일을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추위를 구성했다는 것은 현 이사장이 아닌 새로운 인사를 뽑겠다는 의미였다"라면서 "재연임을 철회하고 규정에 따라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후보자 공모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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