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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에 30번 '짜장면' 먹는 그 남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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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만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MD

-14년째 식당 발굴 위해 전국 일주
-'나들이 김밥' 최고의 히트작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보름동안 서른 번 짜장면을 먹는 남자. 소문난 맛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남자. 그의 이름은 오형만(41).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바이어로 14년째 일하고 있는 '맛집 발굴'의 달인이다.
전국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면 안 가본 적이 없는 그가 회사에서 맡은 역할은 백화점 식품관과 푸드코트에 새로운 식당을 입점시키는 일이다.

▲오형만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MD

▲오형만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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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백화점 식당가는 단순히 구색 맞추기 식으로 입점해 있는 서비스 시설에 불과했지만 최근 백화점 식당가는 말 그대로 '맛집의 결집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과 질이 올라갔다. 오히려 백화점 내부의 식당을 찾기위해 백화점을 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백화점 식당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오형만 차장의 업무도 더 힘들어졌다. 더 새롭고 맛있는 음식, 현대백화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수록 보람은 더 큰 법이다. 오 차장은 어렵게 발굴한 식당이 백화점에서 이른바 '히트'를 칠 때면 기분이 좋다고 귀띔했다.
그가 유치한 식당 중 최고 히트작품은 바로 현대백화점 본점과 킨텍스점에 있는 '나들이 김밥'이다. 나들이 김밥은 송파구의 한 학교 앞에 있는 조그마한 김밥집이었다. 신문이나 방송에도 한번 노출되지 않았던 평범한 '동네' 김밥집이었지만 맛으로는 단연 돋보이는 매장이었다.

오 차장은 "서울 시내 내로라하는 김밥 맛집은 다 찾아다녔다"며 "20~30여개 김밥집 가운데 최종적으로 3개 매장을 선택됐고, 가격과 상품성 등을 따진 후에 최종적으로 나들이 김밥이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백화점 입점을 꺼려했지만 여러 차례 찾아가 공을 들인 끝에 입점시킬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공을 들인 결과는 분명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나들이 김밥은 꾸준히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 잘나가는 김밥임은 분명하지만 다른 점포로의 확장은 조심스럽다. 오 차장은 "꾸준히 같은 맛을 내도록 음식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점이 많아지면 맛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점포 전략은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이유로 유명 식당의 대표들도 백화점 입점을 꺼려한다. 오 차장은 "음식의 맛 관리 문제나 백화점 수수료에 대한 오해 등으로 인해 맛집의 대표들이 백화점 입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맛집을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고충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시로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자체가 건강에 부담을 준다. 그는 "조리식품 MD들이 대부분 지방간을 갖고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다"며 "다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수시로 공부를 하는 것도 달인으로서 빠뜨려서는 안 될 일이다. 그는 잡지나 서적을 통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일본에서 세계푸드축제가 열리면 빠짐없이 참가한다며 식품트렌드를 읽기 위해 쉴 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 그를 분주하게 하는 것은 다음달 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청주점과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무역센터점이다. 그는 "무역센터에는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의 입점이 확정됐다"며 자신만만한 눈빛을 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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