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표의 구상에 따르면 선진당은 대선정국이 새누리-민주 양대 리그에 집중된 상황에서 제 3의 리그를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뿌리 당원, 주권 당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8,9월중 양대 정당 후보가 확정돼 검증공방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떨어져나오는 약 30%의 부동층을 자신들이 흡수하겠다는 게 밑그림이다.
총선 패배와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 등으로 혼란을 겪은 선진당은 지난 5월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인제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하고 당 전반에 대한 재건작업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10만주권당원운동이다.
10만 명은 240개 지구당 평균 500명 정도를 생각하고 만든 목표다. 10만 명을 넘어서면 50만명 당원을 목표로 잡을 예정이다. 선진당은 다음 총선 전까지 10만 당원을 확보하면 튼튼한 대중정당, 국민정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우리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의 보수당, 가장 오래된 민주정당은 약 35만명 정도 주권당원이 직접 우편투표를 통해서 당의 대표를 뽑고 중요한 공직후보자를 선출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당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는 당내 주된 평가다.
이인제 대표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사무처장회의에서 "우선 10만명이 되면 당을 어떤 세력도 공격할 수 없고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발전하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다음 총선 때 교섭단체를 뛰어넘는 세력을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한 30만명, 더 욕심내면 50만명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주권당원운동 목표를 상향조정해서 도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집권이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정당들이 대게 엘리트 중심의 정당이라 포말처럼 생겼다 없어졌다 되었고, 정체성이 확대발전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골격, 이름은 남아있더라도 송두리째 무너지고 새로운 땅으로 만들어졌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 당이 완전히 새로운 설계도를 가지고 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선정국에서 또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가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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