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한국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83.8세로 남성들보다 7년을 더 산다. 그러나 '장수'가 반갑지만은 않다. 고령자 일자리 부족과 사회적 안전망 부재로 빈곤에 시달리는 비율도 더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별영향평가 통계센터는 8일 OECD통계를 분석, 한국 여성고령자의 현황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노령화지수를 살펴보자. 한국의 노령화지수는 2010년 68.7%였다. 노령화지수는 65세 이상 인구를 0~14세 인구로 나눈 수치다. '노인국가'로 분류되는 일본(178.5%)등에 비하면 낮다. 그러나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무서울 정도다. 현재 한국의 노령화지수 증가 속도는 OECD 1위다. 2020년에는 노령화지수가 125.9%로 65세 이상 인구가 0~14세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면 2050년에는 노령화지수가 429.3%에 달한다.


그러나 대비는 제대로 돼 있지 않다. 한국은 OECD 주요 국가 중 청년층(15~24)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한국의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25.5%로 OECD 국가 평균인 47.2%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평균(12.7%)보다 높은 19.5%다.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한국의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이유는 대학 진학률과 입대, 일자리 부족 등으로 분석된다. 청년층이 부모 세대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는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 된 빈곤 고령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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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령자의 경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경제활동을 하는 비율도 21.8%로 남성(40.6%)에 비해 낮다. 반면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소득빈곤율은 남성 41.8%, 여성 47.2%로 OECD국가 중 가장 높다. OECD 주요 30개국의 소득 빈곤율 평균은 남성 11.1%, 여성 15.2%다. 이같은 높은 빈곤율은 노후준비가 없는 데다가 일자리도 부족하고 사회안전망도 미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보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여성은 빈곤율도 더 높다.


늘어난 수명이 반가울 리 없다.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출생시 기대여명)은 83.8년으로 일본(86.4년)과 프랑스(84.4년)에 이어 3번째다. 반면 남성의 기대수명은 76.8년으로 여성보다 7년가량 적다. 그러나 빈곤율에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비율도 여성이 더 높다. 60세 이상 여성의 7.3%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남성의 경우 4.1%다. 여성 고령자의 빈곤문제가 다른 연령대나 성별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얘기다. 80대로 진입하면 수급자 비율이 11.6%까지 올라간다. 80세 이상 여성 10명중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셈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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