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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삼성 이미지 개선, 중기와 상생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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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글로벌 기업이 됐지만 국내에서 삼성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경영진 역시 삼성의 위상은 달라졌지만 안으로는 여전히 특검 당시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고 밖으로는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가 격해지고 있어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꼭 들어 맞을 정도입니다."

삼성 고위 임원이 진단한 삼성의 현주소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총 매출 274조원, 이익 20조원, 총자산규모 435조원을 기록했다. 해외지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3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LCD로 대표되는 부품사업과 TV,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세트 사업에서 모두 세계 1등을 차지하며 글로벌 톱 전자 회사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어느때보다 사업성과가 좋지만 삼성그룹 경영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으로는 삼성그룹을 지켜보는 시선이 여전히 심상치 않다. 경영승계를 통한 대물림, 정관유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
지난 4월 정부의 유가대책 일환으로 삼성토탈이 휘발유 중간제품을 석유공사에 납품하게 되자 정부가 삼성에 또 다른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알뜰 주유소에만 기름을 공급한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선 경쟁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미국 월풀은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를 덤핑으로 제소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자사 특허를 위반했다며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반도체 업계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타도 삼성'을 외치며 연합군을 꾸리고 있다.

"튀어나온 못은 때리게 마련이다"는 이건희 회장의 말 한마디가 그와 삼성그룹 경영진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다.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었지만 안에서는 부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과거 전형적인 부자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고 밖에서는 어떻게든 때리려는 경쟁자들로 인해 공격받기 일쑤다.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삼성그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의견들을 찾아나섰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뭘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삼성그룹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단기적인 경영성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삼성그룹 전 경영진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삼성그룹의 이미지 개선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과 기부금 규모를 늘리고 협력사와의 상생관계를 강화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것만으로는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경영진이 원하는 바를 이루긴 어렵다.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삼성과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1등인 삼성만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의 협력사인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 2등, 3등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협력사들에 원가 인하를 요구하는 대신 원가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결국 이는 고용의 확대로 이어지게 되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삼성그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삼성인'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길을 기대해 본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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