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9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가 짧은 시간에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도 "이 합의가 신뢰를 얻으려면 강력한 조건들을 수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EU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은 단기적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까지도 구제하려면 ESM(유로안정화기구)과 EFSF(유럽재정안정기금)의 확충이 필요하다. 국가별로 기금확충을 위한 분납금을 내려면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더 나아가 유로존이 공동으로 보증을 서는 유로채권 발행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내용은 이번 논의에서 빠졌다.
바클레이즈는 "정상회담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지만 판도를 바꿀 만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으며, 모건스탠리 또한 "ESM을 통한 자본확충은 여전히 가능성일 뿐"이라고 전했다.
UBS는 "단일 은행감독 기구를 설립하는 것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때문의 정책 발표의 효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