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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스티로폼'으로 중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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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EPS 에너포르'
-금호석유화학 차세대 단열재 공략
-현지 예상 규모 6300억원, 시장선점 위해 홍보 강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금호석유 화학이 독자개발한 단열재 소재로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단열효과가 뛰어나 시장에서 차세대 단열재로 각광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흑색 EPS(Expandable Polystyrene) 제품인 '에너포르'로 매출액 약 211억원을 달성, 전년에 비해 4배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EPS란 흔히 제품 포장재나 완충재, 단열재로 주로 쓰이는 스티로폼을 만들기 전 단계의 원료로 작은 알갱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백색 EPS가 건자재 시장에서 많이 쓰였지만 여기에 흑연을 첨가하면 단열효과를 더욱 높인 흑색 EPS가 된다.

지난 2004년 금호석유화학은 흑색 EPS 개발에 돌입, 4년만인 2008년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그해 곧바로 양산을 시작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려 현재 국내 흑색 EPS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중국 허베이성에서 개최한 에너포르 기술세미나 모습.

▲금호석유화학이 중국 허베이성에서 개최한 에너포르 기술세미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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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에너포르는 기존 백색 EPS에 비해 단열성이 30% 가량 더 뛰어나다. 단열성이 뛰어나 적은 양으로도 기존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얻을 수 있어 건축물의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백색제품에 비해 불이 잘 붙지 않아 화재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EPS 연간 수요는 2010년 기준 총 20만t인데 이 가운데 약 30% 가량인 6만t이 단열재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흑색 EPS는 지난 3년간 연간 200% 가량 증가해왔으며 향후 5년간 국내 흑색 단열재 시장은 7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EPS 시장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건설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국내 대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독일 바스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EPS 시장은 2010년 약 280만t으로 국내 시장에 비해 열배 이상 크다. 이 가운데 흑색 EPS 시장은 18만t, 약 6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건축물 안전 기준을 강화하면서 건축물에 사용가능한 단열재를 A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기존 A등급 단열재는 불연성은 높지만 단열성이 매우 낮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때문에 흑색 EPS에 대한 수요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지난해 처음으로 에너포르를 중국에 수출한 금호석유화학은 작년부터 중국 허베이성과 동북3성에서 현지 업체 초청 기술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내 단열재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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