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준비하던 해남 대흥사, 나주 문중 돌며 호남과의 '인연' 강조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광주ㆍ전남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세 번째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게 할 중심(지역)이다. 광주ㆍ전남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 후보가 되고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겠다."
호남은 여러모로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호남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과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각각 노무현, 정동영 후보를 선택했고 이들은 호남의 민심을 등에 업고 대선후보로 직행했다. 1997년 대선에서 야권의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을 당시 호남의 투표율은 87%였다. 반면 야당이 정권을 빼앗겼던 2007년 대선에서의 호남 투표율은 65%였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고 궁극적으로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호남의 민심이 필수적인 것이다.
문 고문은 이런 '약속의 땅'인 호남 민심을 사로잡지 못했다.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13일 민주당 전국 대의원 3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대의원들의 지지후보를 보면, 문재인 고문(19.3%)은 손학규 고문(28.6%)과 김두관 경남지사(22.7%)보다 지지도가 낮았다. 문 고문의 지지기반이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다 지난 4ㆍ11 총선 공천 갈등을 거친 뒤 호남민심이 문 고문의 핵심 지지층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앞서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방문했는데 이 역시 호남 민심 끌어안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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