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잊어라. 이제 티타늄이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하늘 모르고 치솟던 금값이 최근 온스당 1600달러(약 185만5200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티타늄이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OL의 금융 전문 사이트인 데일리 파이낸스는 금 대신 티타늄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티타늄은 귀금속이 아니다. 하지만 항공기 같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티타늄은 가벼우면서 녹 슬지 않고 합금이 잘 돼 항공우주산업에 주로 이용된다. 보잉 787과 에어버스 350 같은 신형 여객기도 티타늄으로 제작된다. 에어버스 A380 한 대를 제작하는 데 티타늄 65t이 들어간다. 중국이 자체 연구ㆍ제작한 대형 여객기 C919S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요 확대로 티타늄 가격이 오르고 생산량은 늘고 있다. 티타늄 값은 지난 2010년 바닥에서 벗어나 연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제강업계는 사상 최초로 1억t이 넘는 티타늄을 가공해냈다. 올해도 1억1000만t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해 티타늄 투자에 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마더 솔 애널리스트는 "급증하는 수요로 티타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타늄은 민간 분야는 물론 군수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금속이다. 일례로 록히드 마틴에서 제작하는 최신형 전투기 F35의 몸체도 티타늄으로 만든다.

티타늄은 세계 곳곳에 20억t이 매장돼 있다. 그럼에도 수요가 엄청나 공급이 딸리는 실정이다.

투자업체 CRT캐피털 그룹의 광물 애널리스트 쿠니 첸은 "티타늄의 경우 녹 슬지 않고 강도에 비해 가벼워 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와 석유ㆍ가스 채굴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도가 많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다.

의료 산업에서도 티타늄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첸 애널리스트는 "티타늄이 강하고 단단해 인공 무릎이나 관절 재료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티타늄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티타늄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티메 티타늄 메탈(TIE)과 RTI 인터내셔널 메탈(RTI)이 관련 종목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