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상환 2013년까지 무난..이후부터 2016년까지가 문제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미국 금융회사와 정크 등급 기업들이 채권을 상환하는데 고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미 기업들이 최근 몇년간 활발한 채권 발행을 통해 2013년까지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는데 여유가 있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S&P는 2016년 말까지 금융회사들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1조달러로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석유 및 가스 등 에너지 업종 기업들이 규모는 적지만 채권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업종의 정크 등급 기업들이 2016년까지 상환해야 할 채권 규모는 24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의 정크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도 최근 8% 안팎으로 상승했다. 지난 5월에 6.96%의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신규 정크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도 줄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는 모두 280억달러의 정크 등급 채권이 발행됐다. 월 평균 발행 규모가 56억달러를 기록한 것. 하지만 6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6억1200만달러어치 발행에 그치고 있다.
S&P는 정크등급 회사들이 채권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은 겪겠지만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지만 않으면 2016년까지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크게 높아지거나 2008~2009년과 같은 극도의 어려웠던 시기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또 정크 등급 기업들의 채권 상환 능력은 미국 경기와 투자자들이 얼마나 높은 수익률에 굶주려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나선다면 기업들이 채권을 상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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