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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용제한 첫날, 서울 24시 "절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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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렇게 켜면 곧 대한민국이 꺼집니다

에어컨 여러대 켜놓고 문 열어놓은 채 영업
전력대란 '깔딱고개' 경고에도 '배짱냉방'
청와대만 '옷' 갈아입는다고 위기 이겨낼지 걱정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자며 '쿨 비즈'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매장. 서울 강남역 인근의 이 패션매장은 11일 저녁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냉방을 가동하고 있었다.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자며 '쿨 비즈'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매장. 서울 강남역 인근의 이 패션매장은 11일 저녁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냉방을 가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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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동취재팀]일찍 닥친 더위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바짝 긴장한 정부는 총리와 장관이 나서 전기 절약을 호소하고 제한 조치에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전기가 줄줄이 새고 있다. 정부가 올 여름 전력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간 첫 날인 11일, 서울 시내 번화가 매장 곳곳에서는 매장 문을 활짝 열어놓고 손님을 맞이했다.
오후 2시 무렵 서울 명동 일대의 커피전문점과 의류ㆍ화장품 매장들에서는 가까이 지나가기만 해도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에어컨 바람을 강하게 내뿜었다. 남대문 시장 상가 어디에서도 문을 열어놓고 영업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정부의 실내온도 적정규제 방침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 강남역 인근 한 음료 매장 매니저는 "(문이 열린 건) 손님이 닫지 않아서"라며 "그래도 과태료를 내야 하나"고 물었다. 다른 상인은 "문을 닫으면 손님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다들 문 열어놓고 장사하는데 닫으면 우리만 손해"라고 말했다.

번화한 거리일수록 전력 사용에 거리낌이 없었다. 저녁 9시께 서울 강남역 M 일본음식 전문점. 직원들은 긴 소매 옷을 입고 일을 하고 있었다. 매장 내 에어컨의 희망온도는 19도를 가리켰다. 한 손님이 덥다며 에어컨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자 직원은 재빨리 희망온도를 18도로 낮췄다. 비슷한 시간대 롯데시네마 강남점의 실내온도는 22도였다.

전기를 펑펑 쓰는 가운데 전력예비율은 이미 5% 아래로 떨어지며 비상 경고음을 울렸다. 전력예비율은 지난 7일 오후 350kw(5%)를 밑돌았다. 지식경제부는 곧바로 '관심단계'를 발령하고 전압을 낮춰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지난해 9ㆍ5 정전사태 이후 정부가 전력수급과 관련해 관심단계를 발령하기는 처음이다. 전력수요 관리 단계는 모두 5단계로, 정부는 예비전력이 500kw 이하일 때 '준비'에 돌입하고 400kw 미만일 경우 '관심', 이후 100kw씩 하락할 때마다 '주의'에서 '경계' '심각' 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느 해에 비해 전력 사정이 급박해질 수 있는 만큼 성수기 이전에 요금을 인상해 수요 억제 효과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는 9월 21일까지 이뤄진다.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 자동문을 열고 전원을 차단하는 행위, 출입문을 아예 철거한 행위 등을 금지한다. 6월에는 홍보와 계도를 실시하고, 위반업체에는 경고장을 발부한다. 다음달부터는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가, 적발된 업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번 적발되면 50만원, 두번째는 100만원, 네번 이상이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매길 예정이다.

지경부 송유종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명동과 강남 등 번화가 일대 전력 낭비가 심한 상점이 8만개에 달한다"며 이들 상점이 실내 냉방온도를 26도로만 맞춰 줘도 원자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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