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년 사이 미 증시에서 상장을 철회한 중국기업은 산다인터랙티브, 하빈 일렉트릭 등 16개로 40억달러(약 4조6696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현재 상장 폐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서 아시아 기업 인수합병(M&A) 책임지고 있는 리처드 캠벨 브리든은 "앞으로도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을 철회할 것"이라며 "현재 50여개 기업이 M&A나 상장 철회를 추진 중이며 이 중 12개 업체가 1년 안에 작업을 마무리할 것"라고 전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캐나다 증시에 상장한 시노포레스트의 회계부정 사태 영향으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 당국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집요하게 추궁 받자 미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미 증시 대신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서 상장을 원하는 기업도 많다. 로펌 로프앤그레이의 폴 볼츠는 "중국 기업들이 미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포기하고 사업을 정비해 이른 시간 안에 홍콩이나 중국 증시로 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모펀드가 뉴욕 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 400여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M&A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사이 미 시장에서 상장 철회한 중국 기업 중 절반이 사모펀드들로 넘어갔다.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 지분을 사들여 상장을 폐지했거나 창업자가 외부 자금으로 지분을 되사들인 경우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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