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의 특성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4자성어 애칭, 압권은 '아이고야(啞耳苦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자성어를 알면 코스공략법이 보인다(?)"
바로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에 자리 잡은 이포골프장이다. 20년 전인 1992년 18홀 규모로 조성됐다. 업 다운이 심하지 않고, 넓은 페어웨이에 도그렉 홀이 하나도 없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7070야드의 만만치 않은 전장에 곳곳에 자리 잡은 친환경지역, 그린을 엄호하고 있는 벙커와 해저드 등이 미스 샷을 곧바로 응징하는 전략적인 코스다.
6번홀(파4)은 그린 앞 벙커를 넘겨 승부수를 띄우는 열녀춘향(烈女春香)이다. 성공하면 이도령, 실패하면 변사또가 되는 배짱이 필요하다. 7번홀(파3) 다정다감(多情多感), 8번홀(파4)은 불굴의 의지가 필요한 칠전팔기(七顚八起)다. 9번홀(파4) 새옹지마(塞翁之馬), 10번홀(파4) 권토중래(捲土重來), 11번홀(파5)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12번홀(파3)은 친환경지역의 숲이 앞을 가려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이다. 단숨에 승패를 가릴 수 있다. 경기보조원들의 설명만 듣고 공을 치다보니 욕심을 버려서 그런지 오히려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색홀이다. 13번홀(파4)이 좌고우면(左顧右眄), 14번홀(파4)은 두번째 샷을 조심해야 하는 양자택일(兩者擇一)이다. 그린 오른쪽에 깊은 계곡이 있어 압박감이 커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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