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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인도 자선사업의 대모 라자슈리 비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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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인도 자선사업의 대모 라자슈리 비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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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인도 뭄바이 남부에 자리잡은 대저택. 사리를 곱게 차려 입은 한 여성이 정문에서 나와 자동차에 오른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간에 여성이 차로 꼬박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인도 최대 산업도시 푸네 인근의 한 종합병원이다.
'아디티야 비를라'라는 이름의 병원은 뭔가 특별하다. 거상(巨商)의 후예인 비를라 가문이 운영하는 아디티야 비를라는 6만4000㎡의 부지에 분수대와 정원까지 딸려 있다. 고대 로마 대저택을 연상하게 만드는 아트리움 양식의 현대식 건물로 공사비만 최소 3000만달러(약 353억4900만원), 공사 기간은 2년에 이른다.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외관의 아디티야 비를라는 접수비가 2달러, 진료비가 최고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2006년 개원한 이곳은 전체 병실의 15%가 빈곤층 전용이다. 빈곤층 진료비는 전액 무료다. 지난해 여기서 진료 받은 빈곤층 환자만 14만명에 이른다.

병원 이사장은 인도 자선사업의 대모인 라자슈리 비를라(68ㆍ사진)다. 쿠마르 마갈람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 회장의 어머니이자 선대 회장 아디티야 비크람 비를라의 미망인인 라자슈리가 운영하는 병원은 인도의 기부 전통을 잘 보여준다.
아시아 제3의 경제 대국인 인도에서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은 역사만큼이나 기부 전통도 깊다.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은 155년 역사를 지닌 인도 전통 기업 가운데 하나다. 라자슈르가 운영하는 비를라자선재단은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인도 곳곳에서 총 18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3500개 메디컬 캠프도 설립해 의료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재단은 인도 곳곳에 총 20만개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센터도 개설해 백신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인도에서는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윽고 인도는 소아마비 확산 지역 리스트에서 삭제됐다. 라자슈리는 최근 소아마비 퇴치 사업에 써달라며 국제 인도주의단체 로터리 인터내셔널에 총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학교를 설립해 무상 교육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이 운영 중인 알루미늄ㆍ시멘트 공장 주변에 학교를 세워 근로자 자녀들에게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라자슈리는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인도에서 영예로운 민간 훈장인 '파드마 부산'까지 받았다.

1995년 아디티야 비크람 비를라 선대 회장이 사망한 뒤 라자슈리의 아들 쿠마르 마갈람 비를라가 28세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857년 설립된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은 독립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에게 거액의 독립자금을 기부했다. 그 덕에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타타 그룹과 나란히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다.

라자슈리는 인도 락슈미 미탈 회장과 같은 북부 라자스탄주(州) 마르와르 태생이다. 동부 서벵골주 콜카타(옛 캘커타) 소재 로레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타밀어에 능하며 북부 전통 힌두스탄 음악에 조예가 깊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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