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렬 KISA 원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는 정보통신(IT) 기술과 인프라는 세계 최고로 발전해 있지만 아직 이에 걸맞은 문화와 윤리는 자리를 잡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의 말에는 인터넷 윤리에 대해 뚜렷한 확신이 묻어났다. 인터넷 윤리가 바로 서지 않으며 기술 강국은 될 수 있어도 진정한 인터넷 선진국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윤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은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를 파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인터넷 윤리와 관련된 사업은 서 원장이 애정을 가지고 수행하고 있는 업무 중 하나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지난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터넷문화진흥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인터넷문화진흥단은 인터넷 윤리문화 개선, 교육, 대국민 홍보 등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악성댓글,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고 건전한 인터넷 윤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 그는 악성 댓글을 지우는 것이 긍정적인 댓글을 등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악성 댓글은 시간이 지나도 인터넷에 남아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용자 스스로 과거의 악성 댓글을 찾아 지우면 올바른 댓글 이용 습관을 기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또 향후 인터넷 윤리 사업에 대해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는 인터넷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인터넷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터넷 윤리를 반영한 교과서를 올해 60종까지 확대하는 등 정규 과정을 통한 인터넷 윤리 교육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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