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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과 동시에 입주를?…요즘 후분양아파트가 많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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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선분양 제도가 일반화된 주택시장에 입주 시기가 다 된 상태에서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가 심심찮게 나와 주목된다. 보통은 분양 2~3년 후 입주가 가능하지만 100% 후분양은 분양받자마자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대표적인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내놓은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다.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의 입주 시기는 지난달 30일이었다. 이에 비해 분양시기는 이달 16일이었다. 입주시기를 넘겨 후분양한 셈이다.
후분양 아파트는 입주시기가 빠른 만큼 여유자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한 번에 거금을 마련해야 하기에 자금계획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입주에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후분양 아파트는 장점이 더 많다. 분양가나 단지 내 커뮤니티, 아파트 품질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다. 견본주택이나 사이버홈페이지 등을 보고 선택한 후 지어진 아파트에 실망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인테리어나 마감재가 구형이라는 불평이 나오기도 힘들다.

분양과 동시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건설사의 부도나 입주 지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입주가 임박해 전세로 내놓기도 쉽다. 이런 덕분에 후분양제를 적용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의 청약 실적은 양호했다. 총 1057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14㎡ 33가구를 일반에 내놓아 청약 3순위에서 청약 완료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은 후분양 아파트를 내놓기 어렵다. 아파트를 짓기 전 분양을 먼저 하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공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데 후분양을 하면 공사대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해 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후분양 아파트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재개발·조합 아파트의 경우 건축공정이 80% 이상 끝나야 일반분양을 하도록 한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제'라는 법규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이 규칙은 2003년 7월 도입된 후 2008년 11월 폐지됐다.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를 포함해 현재 후분양하는 아파트들은 당시 법을 적용받았으나 분양시기가 늦어져 이제서야 주인을 맞는 재건축 아파트들이다. 마지막으로 후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시기는 조합과 건설업체가 조율해서 정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이라 미분양이 속출하는 때에는 조율이 길어질 수 있다. 때로는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며 분양시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의 분양시기가 입주보다 늦어진 이유다.

현재 수도권에는 이와 비슷한 '마지막 후분양 아파트'가 몇 개 있다. 현대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남서울힐스테이트아이원'이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7월이다. 현대건설은 남양주시와 성남시에도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도시 택지에서도 후분양이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후분양 방식은 일반적으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하고 리스크도 적다"면서 "후분양 아파트를 고려한다면 촉박한 자금 마련 시일을 감안해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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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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