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800선 붕괴 코스피..낙관론 vs 비관론
"저평가된 부품주 사라"
'IT·자동차'부품주 실적개선 예상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시장이 과매도 국면으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투매보다 저가매수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종목별로는 차익실현에 구간에 와있는 IT와 자동차주 보다는 그 아래 위치한 IT부품주와 자동차 부품주 등 2분기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했다.
지금이 역사적 저평가 상태라는 게 오 센터장의 분석이다. 우리나라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였던 때는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0년 5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이란드·그리스·스페인)재정 위기 사태,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강등에 이어 네 번째로, 현재 8.5~8.6배로 낮아졌다는 것.
그는 "그리스 문제에 이어 스페인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과 뱅크런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유럽문제 해결 이전에 우리나라 증시가 제 가치를 평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시주변 자금이 더 많아 이벤트가 터져 나올 때마다 공매도, 설정규모 축소 등 자동으로 이뤄지는 매매에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실제 이상으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다음달 17일 열리는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협상 전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음달까지는 모멘텀 공백기간이기 때문에 수급상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취업지수 등 변수가 우호적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부품주에 주목했다. 오 센터장은 "외국인이 현금화 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보다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부품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락국면 주도주 팔아라"
삼성전자·현대차 차익실현 나서야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를 팔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17일(현지시간) 150포인트 넘게 폭락해 마감하는 등 그리스 악재로 인해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장도 상승 모멘텀이 없어 그간 많이 올랐던 주도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대표 '닥터 둠'으로 꼽히는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하기보다는 다음주 이후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파는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주도주 외에 다른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이미 매도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에서 '손절매'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생긴만큼 기다리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음주 중반 이후 그리스 문제 향방에 대해 윤곽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유럽 문제가 진정되면 그동안 실적 대비 주가가 좋지 않았던 중소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하는 방안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현 상황이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유로존 이슈는 경제적으로 누가 더 손실을 떠안을까를 놓고 각 국가들끼리 치열하게 싸운 것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렸다"며 "이번에는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인한 정치적 문제가 강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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