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실적 기대이하·투자자금도 불황

상장예비심사 청구기업 24곳
작년 절반에도 못미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올해 들어 IPO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에 따른 것으로 상반기에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4곳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56건의 40% 수준에 그쳤다.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수는 10곳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상장기업수 28곳의 3분의 1 수준이다. 월별로는 2월이 4개로 그나마 가장 많았고 1월과 4월이 2개씩, 3월과 5월은 1개에 그쳤다. 지난해 1월에만 13개 기업이, 2월에는 7개 기업이 상장한 것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이처럼 IPO시장이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코스닥 기업들의 주요 전방사업인 반도체, LCD, 태양광이 부진했고 이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 등은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 상승추세가 꺾인 기업이 늘었다. 기업들 입장에서 상승추세가 꺾인 성적표를 가지고 상장에 나설 경우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IPO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IPO시장의 침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조정장세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를 계획 중인 기업들이 상장 추진을 서두르지 않거나 오히려 당초 계획을 늦추고 있다. 높은 공모가를 받기 위해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상장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상장에 나서도 투자자금 유입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IPO를 진행하면 공모 청약에 자금이 몰리긴 한다. 그러나 단기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만 몰리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AD

한 IR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 때에는 상장 예정 기업들의 상장 준비 작업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IPO쪽은 거의 손을 놓고 있다”면서 “관련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미 상장된 기업들의 IR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IPO 침체가 풀릴지는 하반기에 접어들어 봐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일 그리스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여전히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은 단기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나아져야 그나마 기업들이 IPO에 나설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전망과 상황을 지켜본 후 7∼8월쯤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6월 이후 하반기 증시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다면 IPO 침체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