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PO 시장 부상 불구 회계 부정·부실 실사에 철퇴 예고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홍콩 증권감독당국이 기업공개(IPO)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칼을 꺼내들었다. 세계최대의 IPO 시장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의 연이은 회계 부정과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수익률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9일 강화된 IPO 감독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장 주관증권사는 투자설명서에 거짓이 드러날 경우 민형사적 책임을 져야한다. 최대 3년의 징역형과 70만 홍콩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개정안은 IPO 기업당 주관사의 수도 제한하고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신청 후 거래소 홈페이지에 투자설명서 초안을 공개하도록 했다.

증권사들의 지나친 주관사 경쟁을 방지해 공모가 부풀리기를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지난해 기업변호사 생활을 마치고 2004년 이후 다시 SFC의 수장으로 복귀한 애슐리 앨더는 이번 조치를 밀어 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거짓말을 할 경우 이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SFC는 업계 의견 청취 이후 원안대로 입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로 홍콩의 IPO 규정이 미국의 수준에 접근하게 됐다는 것이 저널의 평이다. 미국에서도 IPO시 거짓사실이 드러날 경우 주관사가 형사적 책임을 지게 된다. 싱가포르 증시에서도 인수증권사들은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투자설명서에서 거짓이 드러날 경우 역시 책임을 져야한다.


SFC가 이처럼 특단의 조치에 나서게 된 것은 홍콩증시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최대의 IPO 시장이 됐음에도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홍콩 IPO를 통해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총 1387억달러(약 157조원)에 달한다. 여러 중국기업은 물론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러시아의 루살을 비롯해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등이 줄줄이 뉴욕이나 런던이 아닌 홍콩까지 날아와 상장을 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2011년 까지 홍콩증시에서 IPO로 1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기업 127곳 중 72%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69%는 항셍지수 평균 수익률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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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IPO 관련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대만 증권사인 메가 캐피탈의 주관사 업무 허가를 취소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섬유회사 혼텍스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대해 부적절하고 수준이하의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철퇴를 맞게 됐다.


SFC는 지난해 17개 인수증권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불완전한 기업실사와 부적절한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의 문제를 적발해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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