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0℃ 가까이 오르면서 못자리용 볍씨 싹 틔우지 못해…딸기 썩고 봄감자, 봄배추 고온피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온이 연일 30℃ 가까이 오르내리면서 충남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벼농사, 밭농사 등 일교차에 민감한 농작물들을 중심으로 고온 및 냉해피해가 생기면서 풍년농사에 빨간불이 드리워지고 있다.

10일 충남지역 농가에 따르면 최근 고온현상으로 못자리용 볍씨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그대로 익어버리는가 하면 출아된 싹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는 실정이다.


서산지역의 경우 지난 8일 부석면 66농가, 운산면 54농가, 고북면 42농가 등 384농가에서 23만1801개의 모판이 고온피해를 입었다. 3만㎡의 논에 벼를 심을 수 있는 양이다.

농민 김모(60·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씨는 “지난해엔 불량볍씨가 많아 발아율이 낮았으나 올해는 볍씨는 좋은데 날씨가 너무 뜨겁다”며 “주변에 못자리를 새로 설치한 농가가 꽤 있다”고 말했다.


봄감자, 봄배추 등이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인 서산시 해미면 전천리, 억대리 등 시설하우스 채소재배단지에서도 고온피해가 생기고 있다. 감자가 덜 영근 상태에서 익거나 배춧잎이 누렇게 바뀌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이다.


황토딸기로 유명한 고북면 신정리에선 딸기가 썩으면서 딸기농사를 일찍 거두고 있다. 황토총각무의 본고장 고북면 가구리에선 예년보다 열흘에서 보름쯤 앞당겨 출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서산시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12.5℃로 지난해보다 2℃쯤 올랐다. 지난달 초부터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더니 지난달 말엔 30℃ 안팎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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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못자리는 환기, 통풍에 신경 쓰고 엽·과채류는 수정장애, 착과불량, 칼슘결핍 등에 따른 기형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농작물에서 고온에 따른 역병, 탄저병, 진딧물 등 병해충방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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