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중개업 변화 시리즈①-업계는 지금 수직계열화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원유와 구리 등 금속.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등 국제 상품시장을 주물러온 중개업(trading)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원자재를 사서 주요 고객에 팔아 차액을 남기는 중개업체들은 박리다매인 사업모델을 뒤로 하고 직접생산,중개,유통까지 하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직계열화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중개업계는 주식회사 상장, 원유와 금속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유가증권발행, 국부펀드(SWF)와 전략적 제휴체결 등을 꾀하고 있다. 상품 중개업계의 변화를 시리즈로 알아본다<편집자주>
상품 중개업은 그동안 대중에게는 실체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국제 경제에는 없어서는 안될 일을 하는 덕분에 두둑한 지갑을 챙기는 업종이었다. 상품중개업은 농민과 원유와 광물채굴업체와 같은 생산자와 전세계의 고객을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해왔다.
땅짚고 헤엄치며 돈을 버는 상품 중개업이 변신을 하고있는 것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식량수요가 급증하는 등 중개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반면, 주요 20개국(G20)이 규제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사업 여건이 확연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추산에 따르면 초대형 중개회사들은 상품가격 상승 덕분에 올해 연간 250억 달러 내지 300억 달러의 순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업체들의 반발과 정책당국의 규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필립 브러더스(Phillip Brothers),마크 리치,메탈게젤샤프트와 같은 기업들은 상품 중개업체의 지위에 만족했으나 이제는 생산자산과 물류기업을 사들이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이른 바 수직계열화다.
수직계열화는 상품중개업체의 매출과 순익을 키우는 효과는 있지만 동시에 주요 고객사와 충돌할 여지를 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인 비톨(Vitol)은 몇 년 전에는 단순히 원유와 정유제품을 사고 파는 중개업에 종사했으나 지금은 원유 탐사와 생산을 하고 2개의 정유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석유와 디젤을 아프리카 14개국에서 판매하고 영국 히드로 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 공항에서 항공사들에게 제트유를 판매하고 있다.
상품중개회사 경영진들은 상품생산과 가공,유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고객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여전히 중개업에 기반을 두고 있고, 글렌코어와 같은 일부 중개업체들이 수년 동안 수직통합을 했어도 고객사들의 반발이 적었다는 이유에서 고객들과 큰 충돌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장 중개업체들은 수직통합이 가속화되면 고객들과 충돌이 불가피하며, 무엇보다 단기 수익성에만 치중했던 업계는 대규모 자금수요,전문인력확충, 장기 수익성 추구라는 문화충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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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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