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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장기대출 후에도 伊국채 외면당해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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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로존 국채 보유비중 줄어..역내 투자자만 국채 매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저금리 대출(LTRO)로 금융시장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지만 정작 늘어난 유동성이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불량 국가들에 투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CB가 LTRO를 실시한 후 국제 투자자들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보유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내 투자자들만 자국 정부의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대적으로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이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재무부에 따르면 역외 투자자들의 스페인 국채 보유 비중은 지난 3월말 기준 40%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11월말 비중은 55%에 육박했다.

이탈리아 국채의 역외 투자자 비중도 지난해 10월 말 41%에서 12월 말 38%로 하락했다. 12월 말은 ECB가 1차 LTRO 덕분에 유동성이 대폭 확대된 직후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리아 국채 투자 비중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내 금융기관들은 국채 투자 비중을 늘렸다.

ECB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들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750억유로 이상 유로존 국채를 매입했고 스페인 은행들에서도 비슷한 매수세가 확인됐다. 대부분 자국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LTRO를 통해 늘어난 유동성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국채 매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던 ECB의 바람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던 셈이다.

라보뱅크의 외환 투자전략가 리처드 맥과이어는 "LTRO의 실시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내고 있고 자국 투자자들만 LTRO 대출 자금으로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충격을 상쇄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LTRO 효과도 단명에 그치고 있다. 유로존 국채 금리는 ECB가 LTRO 계획을 발표했던 12월 초 이후 하향안정화됐지만 2차 LTRO가 실시된 직후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ECB는 현재 3차 LTRO는 없다는 입장이다. ECB는 1조유로 이상 유동성을 공급해 ECB는 할 일을 다 했다며 이제는 유로존 각국 정부가 개혁 조치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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