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그녀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세련된 스타일은 언뜻 보면 '차도녀' 같다는 느낌을 주지만 얘기를 할수록 부드러우면서도 소탈한 웃음은 편안함을 준다.
소녀 같은 감성도 묻어나온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손길을 거친 것들은 편안하게 바뀐다. 삭막하던 아파트와 도시경관 등이 그렇다. 주인공은 바로 김현선디자인연구소의 김현선 대표다.
국내에서 색채디자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현선 대표다. 또 국내 색채디자인 관련 연구소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김현선디자인연구소'다. 이렇다보니 관공서나 기업, 건축설계나 토목사업 등과 관련한 색채 작업을 대부분 이곳에서 하고 있다.
그녀가 감성을 불어넣어 도시의 활력을 새롭게 한 대표적 프로젝트는 '서울시 색채 사업'. 돌담회색, 단청빨간색, 남산초록색 등의 예쁜 이름을 가진 '서울색'은 그녀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담황토색 서울택시도 김현선연구소에서 개발된 색채디자인과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과다.
이쯤 되면 한국의 도시환경디자인 역사를 그녀의 인생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세간의 평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요즘엔 정부도 나서서 혁신도시에 색깔을 통일시키는 '색채 도시' 정책까지 펴고 있으니 김 대표의 포부가 그저 하는 말은 아닌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 감성이란 색을 칠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김현선 대표. 오늘도 색깔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기 위해 분주히 달리는 그의 모습은 경쾌하면서도 발랄하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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