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코스 중의 난코스'.
바로 하와이 화산섬 빅아일랜드의 하푸나골프장이다. 하와이 프린스호텔 계열사이자 마우나케어골프장의 자매골프장으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1992년 '골프제왕' 아놀드 파머와 에드시이가 공동 설계한 코스로 웅대한 마우나케아 산정을 뒤로 하고 정면으로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미국의 골프매거진이 뽑은 10대 뉴코스에 선정될 정도였다.
전반 9개 홀은 정상을 향해, 후반 9개 홀은 내려오는 코스다. 특별히 아웃오브바운즈(OB)구역을 표시해 놓지는 않았지만 티잉그라운드 양쪽의 울창한 숲이나 용암밭에 공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로스트가 된다. 도그렉홀이 많은데다가 페어웨이도 좁다. 그린 주위에도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호기심이 가득차지만 스코어는 나지 않는다. 여기에 앞바람까지 불면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그린에도 함정이 있다. 바깥쪽으로는 엄청나게 빠른 반면 반대의 경우에는 아주 느리다. 한마디로 모든 홀이 시그니처코스다. 매 샷 마다 신중한 공략이 필요하다. 이 곳에서 한번 플레이를 하고 나면 대자연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의 진면목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초, 중급자들에게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코스로 기억된다. 로스트를 대비해 공부터 상당히 준비해야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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