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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괌골프의 진수" 타로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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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타로포포 9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는 장면. 왼쪽의 로얄팜트리와 오른쪽의 벙커를 피하는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필자가 타로포포 9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는 장면. 왼쪽의 로얄팜트리와 오른쪽의 벙커를 피하는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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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망길라오골프장에서 라운드한 뒤 다시 열대 우림 속의 온워드 타로포포골프클럽을 찾는다.

괌 골프의 '진수'를 느끼는 방법이다. 괌의 타로포포 원시림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산악의 정글과 구릉지대, 그리고 평탄한 지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1993년 벤 호건을 비롯해 빌리 캐스퍼와 치치 로드리게즈, 밥토스키 등 왕년의 프로골퍼 9명이 각각 2개 홀씩 맡아 18홀 디자인을 완성했고, 로버트 뮈르 그라베스라는 건축가가 전체적인 공사를 진행해 골프장이 탄생했다.
선수들이 각자의 명예를 걸고 홀을 설계해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전략이 필요한 골프장이다. 자연 그대로의 열대림을 간직해 홀과 홀 사이에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설 정도로 자연과 함께 숨을 쉬는 천연지대다. 당연히 난이도는 높다. 도그레그 홀들이 많고, 좁은 페어웨이에 곳곳에 워터해저드가 즐비하다. 팜트리 군락까지 가세해 호락호락하게 파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는 골프장이다.

하지만 여인의 아름다운 몸매처럼 아름다운 홀들이 눈앞에 속속 전개되는 즐거움이 있다. 인공으로 만든 폭포수는 벙커와 워터해저드를 따라 계류를 만든다. 레이아웃이 라운드를 할수록 새로움으로 나타나 싫증이 나지 않는 코스로 유명한 까닭이다. 전반 9개 홀은 정원처럼 포근하다가 산악지역에 자리 잡은 후반 9개 홀은 갈수록 어렵게 전개된다. 그린도 빠르고, 제주도처럼 브레이크를 쉽게 읽을 수 없어 '3퍼트'도 속출한다.

5번홀은 불과 330야드 거리의 파4홀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어려워하는 70야드 샷이 남아 거리 조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짧으면 그린 앞 벙커, 토핑이라도 나면 뒤쪽 벙커가 기다리고 있다. 6번홀(파3)은 179야드 거리에 연못까지 끼고 있는 시그니처홀이다. 괌의 관광 명소 '타로포포의 폭포'를 형상화한 폭포가 있다. 미묘한 언쥴레이션도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블라인드 홀에 도그레그 모양이다. 536야드지만 언덕 위의 클럽하우스를 향해 올려쳐야 한다. 체감거리가 더욱 멀다는 이야기다. 통상 세번째 샷의 거리가 180야드 이상 남아 '3온 작전'이 쉽지 않다. 그린도 작다. 라운드를 마치니 홀마다 너무 강한 특성에 시달린 머리가 멍해진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의 명코스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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