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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의 新동력' 김천 열병합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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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2014년 해외 발전플랜트 수주 목표"

코오롱글로벌이 진행하고 있는 김천집단에너지시설건설공사 현장.

코오롱글로벌이 진행하고 있는 김천집단에너지시설건설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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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휘몰아치는 강풍에 눈을 뜰 수 없었다. 날은 맑았으나 바람이 문제였다. 걷기조차 불편했다. 그 와중에 겨우 실눈을 떠보니 검게 그을린 근로자들의 팔뚝이 눈에 띄었다. 묵묵하게 바람에 맞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건 김천집단에너지시설이었다. 지난 8일 찾은 코오롱글로벌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시제품은 그렇게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부심 김천집단에너지= 한창 건설 중인 김천집단에너지시설은 쉽게 말해 열병합발전소다. 완공 이후 열 또는 전기를 생산해 주변지역에 공급한다. 유연탄을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는 김천산업단지 내에 공급된다. 총 2450억원이 투입됐으며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담당하며 상업운영에는 코오롱글로벌과 SK E&S가 공동 참여한다. 지난해 3월30일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3년 6월30일부터는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
황종규 현장소장은 "약 2개월 가량 공사기간이 단축해 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산업단지내 열병합발전소로는 약 10번째 규모의 공사"라고 설명했다.

◇뭔가 다른 김천집단에너지= 이곳은 평범한 열병합발전소가 아니다. 외관상으로는 100m 높이로 솟은 굴뚝이 특이하다. 환경기준상 70m면 충분한데도 코오롱글로벌은 30m를 더 높였다. 발전소 가동 이후에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에서다.

환경에 대한 코오롱글로벌의 염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이 이 발전소를 계획할 당시 열병합시설에도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가 뒤늦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용적, 시간적 측면에서 평가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제도가 도입된 후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평가를 통해 환경부담을 줄이면서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발전소는 석유 대신 유연탄을 사용해 열효율을 30~40% 가량 높였다. 대신 각종 환경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강화된 환경오염 방지설비를 장착했다. 먼저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법적 배출허용기준이 80ppm이지만 SCR(암모니아수) 설비를 통해 60ppm으로 낮추도록 설계했다. 황산화물(Sox) 배출기준도 60ppm으로 법적허용수치 80ppm보다 크게 강화시켰다. 분진의 경우 기준치인 30mg/sm3보다 10mg/sm3 낮은 수준으로 배출될 수 있게 전기집진기를 설치했다. 발전 후 남는 폐수도 수처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수처리 시설을 설치한다.

황 소장은 "고유가 시대에 석탄연료는 미래의 에너지"라며 "최근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신기술들은 석탄 연료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천에너지에서 나온 폐수가 용량 초과 등을 이유로 김천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배출시 환경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화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신무기 김천에 숨다= 코오롱글로벌의 이같은 환경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향후 글로벌 행보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외 발전플랜트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주), 코오롱B&S(주)를 흡수합병한 코오롱글로벌은 2015년까지 매출 6조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발전플랜트 수주는 최상의 성장동력이라고 코오롱글로벌은 판단하고 있다. 올 1월 기존 원자력팀을 발전사업팀으로 조직개편하고 화력, 신재생, 원자력 등 각종 발전플랜트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김천에너지 건설사업은 이같은 코오롱글로벌의 미래전략 실현을 위한 첫번째 작품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가진 기술을 투입해 플랜트를 실제 운영해 운영 실적 및 노하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을 통한 수주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김천에너지사업 등을 통해 2014년 정도면 코오롱글로벌의 해외 발전플랜트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우선 동유럽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수준을 높여 신재생, 원자력 등 고난이도 발전플랜트 수주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천에너지에서 나서자 산업단지내 코오롱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적으로 환경시설이 추가되면 사업성은 떨어진다. 비용이 올라가 발전요금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산업단지내 계열사들이 많다면 이같은 가격 문제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전략적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가 밝혀지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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