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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농협 新로드맵]프랑스 협동조합 그룹 CA가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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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2.0경영’ - 어떻게 변신하나?

지난해 9월 5일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오른쪽)이 크레디아그리콜과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5일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오른쪽)이 크레디아그리콜과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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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의 출범은 우리나라에도 농업인과 협동조합이 소유하는 금융그룹의 탄생을 의미한다.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으로 분할되면서 그동안 중앙회 내에 금융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던 신용사업, 공제사업이 51년 만에 독립된 법인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서 농협금융 의미와 특징을 알아보고 향후 글로벌 협동조합으로의 도약을 위해 세계 유수의 협동조합 금융그룹과의 사례 비교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전망해본다.

‘농업인의, 농업인에 의한, 농업인을 위한 금융회사’
농협이 농협금융그룹의 존재이유이자 지켜야 할 핵심가치로 꼽는 표어다. 농협금융은 농산물유통 등 농업인의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경제사업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창출된 이익금을 농업인 지원과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중앙회에 배당금과 명칭사용료 형태로 지급해 농업인에게 환원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농협금융을 ‘협동조합수익센터’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이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추구하는 비전도 이와 상통한다. 농업인을 위한 농협그룹의 수익센터 역할을 유지·강화, 농업금융 강자로서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새롭게 출범하며 ‘글로벌 협동종합 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이 있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크레디아그리콜은 농협금융의 벤치마킹 대상이자 NH-CA자산운용을 합작한 협력 금융그룹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의 전신은 1984년 쥘 멜린(Jules Meline)이 설립한 농업협동조합이다. 1991년 상업은행으로 전환했으며 2010년 총매출 기준으로 프랑스 제1의 은행이며, 세계 5위의 거대 금융그룹이기도 하다. 주요 업무는 개인금융, 국제금융, 전문금융서비스, 자산운영, 보험, 기업금융, 투자로 구성되는데 농민이 예금한 자금으로 운영되는 프랑스의 농민은행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크레디아그리콜은 오랫동안 농업자금을 취급해왔다.

대부분 농민들로 구성돼 있는 크레디아그리콜의 이사회는 대출자의 사람 됨됨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 대출에 반영했는데 이런 크레디아그리콜의 ‘인간 중심’의 대출 심사 관행은 자국 농민들에게 ‘농민이 만든 은행’이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농민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보험 등 다른 금융서비스업을 통해 농민 대출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고 수익을 창출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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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그리콜은 아시아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010년 말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70여 개국 1만 1500개의 지점에서 59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그룹은 프랑스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1974년 서울에 지점을 개설했고 2003년 농협중앙회와 크레디아그리콜 금융그룹의 자산운용자회사인 아문디(Amundi)와 합작해 ‘NH-CA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2005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지난해 9월에도 농업·농촌문제와 보험, 자산운용, 투자금융 등 사업적·제도적으로 실질적인 협력 사업내용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상호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들을 극대화해 협동조합간 협동의 국제적 모범사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브페리에 CA회장은 “공통된 뿌리와 가치를 가진 양사의 협력은 농협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산운용, 보험, IB 등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협금융이 이번에 사업개편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란 비전을 표방하는 배경엔 CA와의 협력이 영향을 미친 배경으로 읽히는 이유다.

김유섭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크레디아그리콜은 소비자 시장, 자국 시장에서 1위 정도의 큰 은행이고 해외협동조합으로서 내부 시장보다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롤 모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은 금융지주로 간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비교적 지배구조가 명확하고 의사결정이 통일성 있게 이뤄지고 있는 크레디아그리콜이나 라보뱅크와 같은 그룹들로부터 지배구조나 조직의 역할을 배우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포 농협대학교 교수는 “크리디아그리콜은 해외 고유협동조합”이라며 “크레디아그리콜 금융그룹의 선진기법을 받아들이고 협동조합 본연의 의무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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