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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농협 新로드맵]판매농협 변신…흑자경영 원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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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주 ‘2.0경영’ - 축산경제

지난 5일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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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지난 3월 16일 ‘자금지원심의회’를 열고 올해 농축협 자금지원 규모를 8조 1384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99억원이 늘어난 규모이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경제사업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협은 올해 농축산물 판매·유통활성화, 구매·가공사업, 생산기반 조성 등 각종 경제사업 활성화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 개장해 전국 최대의 최신 축산물 공급기지로 떠오른 음성축산물공판장을 방문해 판매농협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농협의 축산경제의 방향성과 전략을 알아봤다.

커다란 투명 유리판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선 도살 후 잘 손질된 한우지육(뼈가 붙은 소고기)들이 공중에 매달린 채 천천히 돌아간다. 그 뒤편에서 하얀 위생모를 쓴 한 남자가 마이크에 입을 대고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중얼거린다. 고기들이 돌아갈 때마다 가운데 컬러 전광판엔 품종, 성별, 등급을 비롯해 출하자, 원산지, 개체이력, 중량, 단가 등의 정보가 뜬다.
유리판 다른 한편에서 똑같은 디자인의 짙은 감색 점퍼를 입은 남자들이 기다란 책상에 앉아 저마다 앞에 놓인 응찰기에 손을 갖다 댄 채 빠르게 눈동자를 돌리며 입찰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5일 오전 11~12시 사이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한우경매의 모습이다. 보기엔 모두 같은 소고기 모습인데 전문가들의 눈엔 뭔가가 달라도 많이 다른가보다. 어떤 지육은 단가가 Kg 당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대, 어떤 것은 2만 원대가 훌쩍 넘는다. 이날 가장 높은 단가의 한우 지육이 나왔다. 1++A 등급이 한우였다. 단가는 2만2437원이었다. 중량이 427kg으로 소 한 마리 전체 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날 나온 지육 중 가장 비싼 한우였다.

이처럼 음성공판장에선 하루에 3번 정도 소고기와 돼지고기 경매가 이뤄진다. 이곳엔 도축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어 하루에 소 470두, 돼지 1000두를 도축·가공처리하고 있다. 음성축산물공판장은 서울 가락동 축산물공판장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수도권축산물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대전,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축산물유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소가 출하됐고 역시 전국 중도매인·매매참가인 등 60여 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이곳에 모든 것이 집중되는 이유는 여기에서 대한민국 한우가격이 결정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음성공판장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소출하예약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시행하면서 명절 성수기 또는 가축 지병 발생 등으로 인한 홍수 출하시 무작정 도축순서를 기다려야 했던 고질적인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장시간 차량 계류로 인해 가축의 생체 감량과 탈수로 인한 도축 전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 소비자들에겐 고품질의 축산물을 공급하는 한편 축산농가에는 경매가격 상승으로 수취가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윤효진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부장장은 “한우의 품질이 좋고 그에 따른 가격이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이 집중되고 자연스럽게 이곳의 한우 가격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의 경제사업 구조개편의 핵심은 이 같은 시설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 값 받고 잘 팔아주는 역할을 확충하는 판매 농협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농협은 축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도축·가공·유통시설을 비롯해 종축개량 등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안심하고 팔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음성축산물공판장 전경.

음성축산물공판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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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음성축산물공판장을 시작으로 이번사업구조개편을 통해 권역별 거점 도축장을 전국 6개소로 확충하는 한편 도축·경매 기능위주에서 부분육 가공 및 유통기능까지 담당하는 축산물 유통기지를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협동조합형 대형팩커 육성, 부가가체 제고를 위한 수출·외식사업 강화 등 유통인프라를 확충하는데 투자를 늘리고 농협축산브랜드인 ‘안심축산’을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뉴질랜드 폰테라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마케팅 주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산지 소값과 소비자 판매 가격이 연동될 수 있도록 소비자 판매장을 대도시 중심으로 100개소 신규 개설함으써 축산물 유통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올해를 ‘축산경제 흑자경영 원년의 해’로 설정하고 직원마인드와 조직분위기 쇄신을 위한 ‘Jump Together 2012’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새로운 자금관리 체계와 합리적인 보상성과시스템 마련, 비상경영TF인 ‘변화관리반’ 가동 등 경영관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미니인터뷰 |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한경섭 장장
“우수축산물 공급기지 되겠다”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설립 배경과 규모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이 서울 송파구 도심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소음과 악취로 인한 집단민원 발생이 끊이지 않았다. 2003년 서울시가 서울공판장 폐쇄방침을 내리면서 2006년 이전 방침이 확정됐다. 지금의 자리에 부지를 매입하고 2008년 착공을 시작해 2011년 3월 2일 개장하게 됐다. 부지면적은 5만8671㎡, 건축물면적 3만74㎡이고 투자액은 708억원이 소요됐다”

이곳의 특장점은 무엇이며 주요 성과는.
“친환경 선진 도축·가공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춰 폐수처리장에 중수처리 시설을 설치해 폐수 발생량을 현저히 줄였다. 또한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혈은 혈분화해 사료 원료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악취 저감 설비 설치로 대기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성과로는 ‘소 출하예약제’를 도입해 소 출하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최고의 우수축산물을 생산·공급해 한우가격 선도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가 있다면.
“협동조합형 축산물 대형팩커 사업을 안심축산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추진해 축산물 유통의 거점 기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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