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장 韓牛육회 ‘화사’···된장소스 갈비는 ‘구수’
새봄맞이 미각여행 ① 워커힐호텔 고기집 ‘명월관’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다. 따스한 햇볕은 내리쬐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니 날씨만으로도 흥얼흥얼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계절, ‘봄’이다. ‘봄봄봄봄! 봄이왔어요~’라는 신나는 노래도 있듯이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이 기분을 그대로 이어받아 새봄맞이 미각여행을 떠나보자. 봄 하면 생각나는 각가지 새싹들과 나물로 상큼함을 더한 ‘한우 육회화반과 꽃게 된장찌개’, 그리고 계절이 바뀌면서 조금은 나른해진 몸 건강을 위한 메뉴 ‘장향갈비’가 이번 여행의 동반자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워커힐 특유의 아름다운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고기집 ‘명월관’이 있다. 30년 전에 오픈했다는 이곳은 전통가옥으로 한국적인 이미지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사실 인테리어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만한 곳은 없지만, 큰 통유리로 보이는 푸른 잔디밭과 탁 트인 한강의 모습만으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자연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명월관’에는 야외 가든도 있다. 약 30여석이 마련된 야외 가든에서는 주류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으며, ‘명월관’에서 식사 후 후식 및 휴게 공간으로로도 활용된다. 든든하게 식사를 끝낸 후 야외 가든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
최근 ‘명월관’에는 재밌는 일도 있었단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요르단 국왕이 이틀간 워커힐에 머물면서 ‘명월관’에 두 번이나 방문했다는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국왕은 요르단으로 돌아가기 전, 김치 5kg과 갈비 75인분을 포장해갔다. 음식 맛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조리장에서 칼까지 선물했다고 하니 ‘명월관’의 음식 맛은 요르단 국왕의 입맛도 만족시켰다는 얘기다. ‘명월관’에서 봄을 맞이해 봄의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표현한 점심특선 ‘한우 육회화반과 꽃게 된장찌개’를 맛봤다.
‘한우 육회화반’은 아마란스, 레디쉬, 어린 새싹 잎 등이 신선한 한우 육회(꾸리살)와 함께 제공된다. 특히 초록빛, 노란빛, 빨간빛 등 각가지 예쁜 색깔을 드러내는 각종 나물이 육회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미와 봄이 왔음을 알리는 느낌이다. 신선함과 건강함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색감의 조화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바로 밥을 넣고 쓱쓱 비벼먹기 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을 겸비했다. 육회 위에 있는 잣과 식용 꽃 또한 메뉴의 품위와 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봄과 건강을 컨셉트로 만든 ‘한우 육회화반’에는 다이어트에 좋은 곤약도 들어간다. ‘비빔밥에 왠 곤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조화롭게 잘 어울리고 건강에도 좋다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꽃게 된장찌개 맛도 일품이다. 일반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두부, 버섯 등 비슷한 식재료의 구성이라 평범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꽃게가 들어가 국물 맛에 깊이가 있으며, 짜지 않고 담백해 비빔밥과 조화를 이룬다.
밥 한공기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한우 육회화반’을 먹고 난 뒤, 된장찌개를 한입 먹고 나면 봄의 싱그러움이 입 안에 가득 퍼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참기름은 야채의 아주 미세한 꺼끌꺼끌함까지 잡아줘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된장의 향기가 나는 갈비’라는 뜻의 ‘장향갈비’는 ‘명월관’ 조리장들이 6개월 여간 합심해서 내놓은 아이디어 요리다.
‘명월관’ 조리장 임영일은 “‘왜 꼭 갈비 양념은 간장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대표 발효전통음식인 된장을 이용해 ‘장향갈비’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맛을 내기위해 된장소스 느낌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을 구현해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실 된장 삼겹살은 먹어봤어도 된장과 갈비와의 만남이 그다지 조화로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진 ‘장향갈비’를 한 입 먹고 나니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된장 소스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고소함과 담백함은 2배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갈비의 된장 소스가 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육즙과 어우러져 더욱 담백하게 입맛을 유혹한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이 좋아할 맛이고, 양념갈비 특유의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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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가 지니고 있는 아미노산 특유의 감칠맛과 콩이 간직하고 있는 고소함이 만나 고기의 느끼함을 없애고 된장 특유의 향이 잔잔하게 배어있어 고소함과 담백함이 환상의 궁합을 이뤄낸다. 대부분 고기집이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도록 장치해 놓는 게 일반적이지만 ‘명월관’은 자연적으로 천장에서 빨아들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하면 고기 본연의 맛을 더욱 잘 살리고 골고루 잘 구워지며 숯불 향도 더욱 진하게 밴다는 게 김 조리장의 설명이다. 굳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연기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고, 야외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먹는 느낌이다.
추천메뉴‘한우 육회화반과 꽃게 된장찌개’ 3만원, ‘장향갈비’ 3만2000원(미국산/200g)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성길 175. 워커힐 호텔 내 위치
문의 (02)450-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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