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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도난당했다"..겸재 정선 '황려호' 경매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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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일 서울옥션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던 조선시대 문인화가 겸재 정선의 그림 '황려호'가 도난품이라는 지적에 출품이 취소됐다.

서울옥션은 이날 오후 5시 서울옥션 평창동 스페이스에서 추정가 4억~5억원 상당의 '황려호'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그림이 도난당한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의 아들인 김재년(63)씨가 '황려호'는 지난 1993년 도난당한 작품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씨에 따르면 이 작품은 도난당하기 직전까지 김충현 선생이 서울 동선동 자택에 소장해 온 것이었다.

당시 황려호 뿐 아니라 겸재 정선의 산수화 9점이 도난당했는데, 이 사건은 주요 일간지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이후 20년이 지나 이 작품이 경매업체에 재등장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서울 성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절도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이 이미 지나 형사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황려호'는 가로 47.3cm, 세로 103.2cm 크기로, 비단에 먹으로 그려져있다. 50대 후반 필치가 완연한 겸재의 대표적 작품으로, 멀리 우뚝 솟은 기봉과 산능선, 수목이 우거진 모습과 함께 문열린 초가와 호숫가의 정경이 담겨있다. 작품 상단에는 황려호에서 만날 기회가 적음을 아쉬워하는 그리움을 전하는 글이 적혀있고, 말미에 1732년 7월 19일에 화백 원경하(1698~1761)의 시를 백춘 김원행(1702~1772)이 써서 백옥 오원(1700~1740)에게 주었다고 씌여있다. 이 세 인물들은 조선 숙종~영조때까지 활동한 문신들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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