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서울 한강시민공원 ‘세빛둥둥섬’ 조성 과정에서 “사업성평가가 좋다. 이익금을 배당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수십억을 가로챈 전 시설운영사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박규은 부장검사)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씨알일공일(CR101) 대주주 정모(4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같은 회사 감사로 등재된 서모(45)씨도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세빛둥둥섬은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반포대교 남단에 조성된 인공섬으로 민간자본 964억원이 투입됐다. 사업시행자 플로섬은 2010년 9월 보증금 96억 7680만원, 월 임대료 10억 8864만원에 섬 전체 시설을 CR101에 임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세빛둥둥섬 시설운영을 맡는 과정에서 일본 회사인 CR101컴퍼니와 전혀 무관함에도 마치 일본회사가 계약상대방인 것처럼 꾸몄다. 실제 시설운영엔 보증금97억여원 외에 인테리어비, 초기 손실 대비 여유자금 등 최소 350억원이 소요되나 정씨에겐 이를 조달할 능력이 없었을뿐더러 본인이 설립한 CR101 자본금 역시 가장납입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투자유치과정에서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를 통해 재무모델 분석 결과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사정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중도금이 밀려 임대차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하자 투자자들을 상대로 “무디스에서 사업성평가가 아주 좋게 나오고 있다. 일본 CR101컴퍼니도 투자할 것이며, 투자를 해주면 대여금으로 처리해 2013년까지 모두 갚고 2014년부터 이익의 50%를 배당해주겠다”고 속여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말까지 21회에 걸쳐 35억원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월 본인 소유 ㅇ사 직원 급여에 사용하는 등 CR101 자금 1억1432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이어 2월 자금담당 이사를 시켜 회사 자금 4700여만원을 인출한 뒤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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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결과 정씨는 ㅇ사 자금에도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업무상 보관하던 ㅇ사 자금 6000만원을 두 차례에 나눠 빼낸 뒤 본인의 아파트 임대차보증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ㅇ사가 물어야 할 공사대금 등 4500여만원을 CR101이 지급토록 한 혐의(업무상배임)도 받고 있다.


정씨와 서씨는 공모해 2010년 8월과 9월 3억원의 주금을 납입한 뒤 이를 다음달 전액 인출하는 수법으로 가장납입한 혐의(상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주금을 가장납입하고도 허위의 주신인수증 및 잔고증명서 등을 법원에 제출해 법인설립등기에 나선 혐의(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도 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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