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는 185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가 세워졌다. 2010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 추세는 태양광 패널 및 기타 장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존의 전력 생산 방식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을 타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서둘러 추진했기 때문이다.
독일과 중국 등의 태양광 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다. 특히 중국은 이미 전략생산량에서 미국을 앞지른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클린 에너지(대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은 13일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경우 정부에서 세제상의 해택이 아닌 보조금을 지급해 사업 추진을 용이하게 해줬던 지원 프로그램의 갱신을 거부했다. 미국 태양광 협회의 론 레히 회장은 이번 법안이 갱신됐더라면 3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 2년간 태양광 장비의 가격은 35% 가량 떨어졌다. 비용 절감의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의 저렴한 부품 덕이었다. 중국산 부품 덕에 태양광 설비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태양광 산업이 기존의 전력생산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으로 중국산 부품 때문에 미국의 태양광 부품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저가의 중국 장비들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무역 갈등 역시 미국 태양광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중국 및 독일 태양광 상계관세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상계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미국 태양광 산업계는 양분돼 있다. 부품 업체들은 상계관세 부과에 대해 환영하지만, 태양광 사업자들은 생산비용이 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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