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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아직은...SNS소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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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리뉴얼 중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최근 개인 공식 홈페이지(www.leewoongyeul.com)의 문을 닫았다. 지난 2000년대 중반 홈페이지를 오픈한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생겼던 일화 및 생각,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취미 등 인간적인 면모를 나타내는 글들을 온라인에 솔직하게 풀어놨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특별한 업데이트 없이 홈페이지를 놔두다가 이번에 접속을 차단했다. 회사 측에서는 리뉴얼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시일은 미정이다.

이웅열 회장 뿐 아니라 재계 유명 총수들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이미지 개선과 소통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많이 개설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재계 오너들이 모두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현재까지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나라에 아직 반기업 정서가 큰데다 개인적인 일들이 널리 알려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에 개인 홈페이지 활동을 사실상 접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시대인 최근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트위터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이 유행하면서 재계의 젊은 오너들을 중심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정 부회장과 이 부사장이 SNS 활동을 사실상 접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까지만 해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을 경영하며 느꼈던 일들을 비롯해 개인적인 일까지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리며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하지만 재혼을 앞두고 이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자 트위터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해 말 트위터 계정이 해킹되자 아예 활동을 접었다.

이 부사장도 지난해 여름까지 신혼여행 관련 글을 트위터에 올렸을 정도로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다. OCI 측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역시 한 때 트위터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재계 오너는 박용만 두산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트위터 개설 초기에 비해 트윗 수는 많이 줄었다. 특히 사회적 이슈나 회사와 관계된 일에는 입을 거의 열지 않고 개인적인 공간으로만 운영 중이다.

이렇게 한때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던 재계 총수들의 의도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안좋은 일이 터졌을 때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중이나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초창기 오너 홈페이지 등이 호응을 얻었지만 개인적인 일이나 회사의 경영에 대한 비판여론도 많다보니 오너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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