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 1만여명 퇴직 눈 앞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은행권의 베이비 부머 퇴출이 본격 시작됐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등 감원태풍을 피해 온 일부 은행원들이 이젠 '정년'이란 피할 수 없는 종착역에 도달한 것이다.

베이비 부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1963년 급격한 베이비붐을 타고 태어난 세대다. 베이비 부머가 우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내외. 약 72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05년부터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 임금픽크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 뱅커(은행원)의 미래가 말그대로 '시계 제로' 상태다.

7일 아시아경제가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SC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의 베이비부머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년을 맞는 58년 개띠생은 모두 1020명(임원 제외)에 달했다. 50년대생 상당수가 금융위기 전후 명예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나 그 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2년 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국민은행의 경우 58년생과 59년생은 각각 302명과 409명에 불과하지만 60년생은 466명 61년생 610명, 62년생 699명, 63년생 862명 등으로 증가한다.


국민은행의 베이비부머(58년∼64년생) 수는 모두 3348명.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정규직 직원이 1만5921명인 점을 감안하면 21%나 되는 인원이 퇴직 문턱에 서 있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 19%, 우리은행 17%, 외환은행 17%, SC은행 12% 등의 순으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조직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부 은행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어 실제 베이비부머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발주자격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베이비부머 비중이 각각 10%와 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65년생과 66년생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타 은행과 다소 시간적 차이가 있을 뿐 이들 은행도 퇴직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과 우리,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유야무야(有耶無耶)한 상황이다.


은행과 퇴직 예정자 모두 임금피크제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선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효율은 떨어져 임금피크제 신청이 달갑지 않다.


임금 피크제를 신청하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지만 임금은 첫해연도 전년도 연봉의 70%, 다음해엔 60% 등 매년 10%씩 감소한다.


임금 피크제를 신청한 직원 역시 주요 업무가 채권추심, 민원상담 등에 불과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지점장까지 한 관리자를 영업점 허드렛일을 시키기도 그렇고 해서 영업점 분위기가 오히려 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년 연장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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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행권은 베이비부머 퇴직에 따른 인력부족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졸 채용 인원을 보다 늘려 베이비 부머 퇴직에 따른 인력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조영신 임혜선기자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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