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도로를 걷어내고 이뤄진 것이다.
박 시장은 수표교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와 검토를 거쳐 어떻게 잘못된 청계천 복원을 새롭게 할 것인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면서 "훼손된 유적과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조만간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답사에서 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파괴된 유적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통교와 수표교 주변을 둘러봤다. 또 청계천 안쪽 오수관로에도 직접 들어가 수질 등 환경오염 상태도 직접 살폈다.
그는 또"(독일의) 쾰른 대성당만 해도 300년에 걸쳐 복원하고 있다"며 "(청계천은) 신중한 과정 없이 개발해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함께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전통적으로 조선이나 이런 공법에서 지반이 약한 지대에는 나무를 박아서 지반을 튼튼히 하고 난 다음에 건축물을 쌓았다"면서 "지금 이게 다 어디로 갔냐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역사복원과 생태계회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정성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고 청계천을 유적과 생태를 살리기 위한 재복원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 후 일단 복원설계와 정밀안전진단을 거친 수표교부터 복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청계천 2가에 있던 수표교는 1958년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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