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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엄동설한에 딸기 따러'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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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 침체된 인천 송도에 1만 가구 분양..."물량 많아 장기 침체 우려"...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공공시설 짓는 개발 방식 때문..."정책적 고려해 분양 시기 조절 필요"

인천 송도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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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도권 분양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예정된 물량이 1만 가구에 가깝다. 아파트 분양 수익을 공공시설에 투자하는 송도 특유의 링키지(연동) 개발 방식 때문이지만, 자칫 분양 시장을 장기간 침체에 빠트릴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월 초 대우건설ㆍ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송도 내에서는 8개 단지 9600여 가구의 물량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3월1일부터 송도동 33-1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2개동 999가구와 국제업무단지 D11블록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665가구를 각각 분양해 올해 송도 분양 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대우건설은 또 올 상반기 송도 5공구 Rm1블록에 오피스텔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606가구를, 포스코건설은 하반기에 F21~23블록에 1654가구의 '포스코더샵'을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송도 M1 블록에서도 하반기에 롯데캐슬 314가구를 포함해 대우건설ㆍ한진중공업 등 총 98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정작 현재 송도 분양 시장 전망은 어둡다. 송도는 한때 분양 불패 신화를 자랑했지만 2009년 말 세계금융위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미분양됐다. 지난해 11월 인천도시공사의 송도웰카운티 5단지는 16가구만 계약돼 아예 분양이 취소됐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의 더샵그린워크 1차가 1.05대1의 경쟁률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1월 말 현재 여전히 송도 전체에 800여 가구가 미분양이다. 올해 분양 물량도 2002년 이후 가장 많고 입주 물량도 9000여 가구나 된다.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분양 시장 침체 극복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ㆍ대우건설은 교육ㆍ교통 등 '최고의 입지'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투자 등으로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중소형 물량을 절반 넘게 공급하고 설계ㆍ내장에 소비자들의 기호를 최대한 반영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가 '악천후' 속에서도 전투에 나선 이유는 바로 송도 특유의 '링키지'(연계) 개발 방식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현재 분양을 강행하고 있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수익금으로 공공 시설물을 짓도록 연계된 '링키지 개발' 방식이어서 '어쩔 수 없이' 분양할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다.

아트윈 푸르지오가 대표적 사례다. 아트윈 푸르지오는 수익금 전액이 인천시가 2014년까지 '한국의 오페라 하우스'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천아트센터 조성에 쓰여질 예정이어서 시간상 더 이상 분양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의 F21~23블록과 대우건설의 M1 블록 오피스텔도 각각 수익금이 인천아트센터ㆍ송도글로벌캠퍼스 조성에 투자될 예정이어서 분양을 미룰 수가 없다.

포스코건설의 더샵그린워크 2차도 유사하다.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분양에 나선 경우다. NSIC는 그동안 인천시와의 계약에 따라 아파트 분양 수익을 활용해 중앙공원ㆍ송도컨벤시아ㆍ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을 내지 못해 NEATT가 공정률 75%에서 장기간 공사 중단되는 등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NSIC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분양을 강행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여타 신도시 사업과 달리 송도는 입주자들의 분양 대금의 일부로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링키지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수요자의 눈 높이에 맞춰서 어느 정도 분양을 하더라도 물량이 많아 전반적으로 송도의 분양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인 고려를 통해 분양 시기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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