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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BC 아닌 롯데카드와 손잡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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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결제망 얻고 서비스·모객 부담 덜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산업은행이 롯데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통상 은행들이 체크카드를 출시할 때 고객과 가맹점이 많은 BC카드와 손잡고 있다는 점에서 관행을 깬 산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산은이 롯데카드와 손잡은 이유는 시기와 이익 측면에서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민영화에 대비해 수신기반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였던 산은은 체크카드를 빨리 출시하기 위해 여러 카드사를 동시에 접촉했다.

특히 전업카드사들에게 계좌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 전업 카드사에서 은행 계좌를 이용해 체크카드를 출시하면 이용 건수마다 0.2%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 최근 모든 은행들이 전업카드사에도 체크카드 계좌를 개방했지만 당시만 해도 계좌가 개방되지 않았던 데다, 수수료 또한 0.5%로 낮추기 전이었기 때문에 롯데카드에게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그럼 산은이 이익을 줄이면서까지 전업계 카드사를 접촉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산은이 BC카드와 손잡을 경우, 모객 등 카드영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독자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전업사와 손잡으면 말 그대로 '제휴' 이기 때문에, 모객 등 각종 서비스는 롯데카드가 하고, 산은은 계좌만 열어주면 된다. 인력 걱정이 필요치 않은 것. 이제 막 지점을 늘리고 있는 산은 입장에서는 카드사의 결제망은 물론 서비스와 모객 등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처음 체크카드를 내놓을 때 삼성카드와 제휴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BC카드를 가맹점 업무 대행사로 선정하고 독자 브랜드의 체크카드를 내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크카드 출시를 서두르기 위해 롯데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은 마지막까지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롯데가 내놓은 카드망 개발 등의 일정이 빨랐다는 후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모두 적극적이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일정을 앞당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산은의 계좌를 롯데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롯데카드가 제시한 일정이 가장 빨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BC카드 망을 쓰는 체크카드의 경우 롯데 체크카드보다 혜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BC체크카드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전국 주요 영화관은 물론 각종 외식서비스와 놀이공원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많다. 그러나 KDB롯데카드는 영화관은 롯데시네마, 외식의 경우 롯데계열사 등으로 한정돼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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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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